겨래하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민간인통제선 신통방통 유람기
09-05 20:05 | 조회 : 3,507

링크 2 :: ||0||0

민간인통제선으로 나는 가방가 유람 다녀왔습니다!


 

두 차례의 태풍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청명한 하늘을 보며 기분 좋게 유람을 시작합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광주에서 임진각까지 막히지 않으면 대략
5시간이 걸립니다. 겨레하나와 유람 전반에 대한 설명 후, 전남 영광의 노인복지공동체 여민동락에서 후원한 할매손 모싯잎 송편을 나누는데 맛나군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정전협정과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생각하고 민간인통제선 유람에 알맞게 영화 고지전을 골랐습니다. 역사 상 정전 선언 후 발효를 앞둔 몇 시간 동안, 얼마 안 되는 땅덩이를 위해 무고한 목숨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전선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지옥 같은 날들 속에서 오로지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애록 고지탈환을 반복하던 남과 북의 병사들에게 어느 날 정전협정 소식이 들려옵니다. 기쁨도 잠시, 1953727일 오전 10시에 체결된 정전협정에는 오후 10시에야 그 효력이 발생한다는 문구로 인해 남북 모두 ‘12시간 총력전을 치르게 됩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전투 후 단 한 명의 생존자를 남기고 다음 날을 맞이하는 참극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상명하복 아니면 즉결처분. 명령에 죽고 살아야 군인. 군인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랍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의문이 듭니다. 전쟁 중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여기서 잠시 정전협정에 대해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UN군 측과 공산군 측 대표들은 1951710일부터 개성에서 정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여, 1953727일 판문점에서 군사정전협정에 조인하였습니다. “평화적인 최종의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행동을 중지한다.”라는 내용으로 협정체결 당사자들은 이 협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협정 위반사건을 협의 및 처리하기 위해 이 협정에 조인했으며, 이 협정에 따라 양측의 접촉선을 중심으로 하여 너비 4의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고, 군사정전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하였답니다.



민간인통제선 초소를 지나


이시우님


해설자 이시우 작가는 민간인통제선 일대 사진을 찍으며
, 분단과 정전협정, 주권 등을 연구하고 알리는 평화운동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임진각은 도라산역, 도라산 전망대, 3땅굴, 자유의 다리 등 그 일대 견학을 위한 통과절차를 진행하는데, 통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 주말 교통체증에 걸려 무척 긴장했답니다. 다행히 2시가 조금 넘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해, 민간인통제선을 넘기 위해 유람 참가자들의 생년월일이 기재된 명단을 제출하고 표를 구입합니다.




도라산 전망대 앞


      
도라산 전망대 안. 원래 촬영금지라는데 붐벼서 놓친 모양입니다만 일행말고는 기밀이랄 게...보이시나요?


민간인통제선 안쪽
통일촌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우리 종자인 장단콩으로 만든 맛있는 장단콩손두부찌개백반을 먹고, 든든해진 배를 흐뭇하게 쓰다듬으며 유람을 시작합니다.

통일촌마을 앞을 지나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1번 국도는 조선시대 의주로로 사신들이 지나며 문명과 문화를 전하던 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민중의 삶과는 동떨어진 문물을 들이며 계급차를 키우는 것에 대해 다산 정약용은 세계화를 민중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민중을 위한 세계화를 하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 길을 따라 비무장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비무장이란 무장을 하지 아니 한다라는 뜻이지만 현재 비무장지대 내에는 모순되게도 중무장 상태이지요. 게다가 비무장지대에 관한 허가는 대한민국이 아닌 UN사가 가지고 있습니다. 구별도 잘 되지 않는 관할권과 관리권이 나뉘어 입법권, 사법권은 UN사에, 행정권만 정부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 영토에 대한 권리가 주권인데 우리의 주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설명을 듣는 지금의 도라산 전망대 역시 UN사 완장을 찬 한국인 군인이 통제 하는군요.




도라산역 국제선 승강장


도라산역 국제선


유라시아대륙횡단도


타국을 갈 때에는 국경을 넘기에 출국을 하지만, 남과 북을 오고 갈 때에 경계를 넘는다는 뜻으로 출경입경을 합니다. 북으로 가기 위한 통관역인 도라산역에는 의미심장한 글귀가 있습니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

그리고 이 역에는 북으로 가는 플랫폼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국제선 플랫폼도 있답니다. 남측에서는 international국제적인으로 해석하지만, 다른 아시아권에서는 국가 간의라고 해석한다지요. 여기는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플랫폼입니다. , 살짝 바꿔 볼까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



도라산역 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본계 미국군 추모비에 대한 해설


임진각의 여러 전시장 중 평화누리공원은 이름과 달리 평화보다는 전쟁을 기념하는 듯합니다. 전시에 쓰던 비행기나 탱크, 트럭 등과 함께 이상하게도 다른 나라 대통령인 미국의 트루먼 상이 있습니다. 당시 유럽을 넘어 소련의 장악력과 연대가 막강해지자 그 타개책으로 냉전시대를 연 장본인이더군요. 강대국들의 복잡하고 이기적인 세력 다툼 속에서, 남북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려 세상 어디에도 유래 없는 62년의 분단국이 되었습니다.

남북의 정전협정을 대신 체결하고 관리했다는 UN회원군(유엔 회원국의 군대)은 협정이 끝나고 다들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더 이상 한반도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그 후에도 남은 주한미군사령관‘UN사 사령관과 겸직이랍니다. UN군은 한국전쟁 당시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파병된 적이 없고 활동도 전무해 정전 이후 유명무실함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의 참전으로 모양새를 대신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가장 무섭고 잔인한 사실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일본의 자위대를 UN군의 이름으로 언제, 어디로든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군을 가질 수 없는 일본과 밀실에서 군사정보협정을 맺으려 했다가 들통 나 온 나라가 들썩거린 사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회원국들로 이루어진 UN군은 세계 모든 분쟁지역에서 현지인 모욕 사건들과 함께 나타나고 있지요.



자유의 다리



자유의 다리 평화염원 리본


자유의 다리는 남과 북이 직접 하지 못하고 UN사를 통해 포로를 교환하던 곳입니다. 정전협정 당사국이 아니었던 이유랍니다. 제네바합의에서 모든 포로에 대해 맞교환 원칙이 정해졌지만, 앞에서도 언급한 냉전의 당사자 트루먼의 고집으로 인해 원칙이 깨졌습니다. 그 결과 개인의사 결정으로, 자신들을 전쟁으로 내몬 자유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국행을 하는 포로가 생겨나고, 그 집계에도 누락된 비전향 장기수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포로들에 대한 예우원칙 또한 무너져, 상대군의 인격과 문화를 짓밟는 행태가 세계 분쟁지역 파병군에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것입니다.

여전히 민간인이 접근하기 어렵고 그런 차단이 당연시 되는 한국전쟁의 원인과 정정협정에 관해 알면 알수록, 우리의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정확한 역사와 사실을 알아야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틑날

파주 한 자락에 위치해 각종 회의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홍원연수연에서 숙박과 아침식사를 하고 연천을 향합니다. 멋진 잔디 정원과 멋들어진 등산로 옆을 흐르는 개울, 그리고 각종 운동시설들이, 숙식만 해결하고 가는 우리 발목을 잡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네요.




노동당사




노동당사 앞에서 "전쟁 싫어! 통일 좋아!"

한반도의 허리 한가운데이며 최대 곡창지대였던 철원. 노동당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건축물로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노동당사 앞에 세워진 판에 쓰인 대로 인민군의 각종 고문과 학살의 장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생존 어르신들의 증언에 따른 것으로, 철원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쌀을 내 튼튼하게 지어 민중들이 글을 배우거나 악기를 익히고 이야기를 하는 마당이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사실이었던 간에 전쟁의 고통은 결국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선조들의 몫이었음이 노동당사 구석구석 남아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열쇠전망대 철책선 바로 옆을 걸으며

통일을 여는 열쇠가 되기 위해 붙인 이름을 가진 열쇠부대’. 연천의 최전방으로 치열한 전투로 유명한 백마고지가 보이는 열쇠전망대는 약800m에 달하는 철책선 바로 옆을 군인과 함께 걸으며 남방한계선을 볼 수 있답니다. 걷는 동안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긴 듯 조용하네요. 사람의 발길이 없어 생태계의 보고라고 알려져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에, 전쟁의 상흔을 듣지 않았다면 아마 알프스도 부러워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열쇠전망대 앞. 이외 장소 촬영 불가

 


196부대 장비소개, 내무반, 병영식 체험

최전방 부대인지라 사진 촬영이 한정되어 있거나 불가능해 군 장비와 내무반, 그리고 병영식을 소개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우리 모두의 일이지만 찾지 않으면 접하기 쉽지 않은 체험을 도와주신 제5보병사단과 열쇠부대, 특히 더운 날 뙤약볕아래에서 고생하신 196부대에 감사를 전합니다.


광주전남은 공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참 살기 좋지요. 그런데 한반도의 현실을 보기 위해서는 막히지 않아도 기본 대여섯 시간 차를 타야하니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틀 간 순조롭게 신통방통 유람을 다닐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유람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평화에 대한 사색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이 남는 시간이었길 빌며, 도라산 전망대 앞 글귀처럼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서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음으로 양으로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
87  광주전남겨레하나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안내    2015·11·04 2639
86  창립 10주년 기념식, 특별 강연을 개최하였습니다.    2015·11·23 3057
85  생명나눔에서 통일원로 선생님들께 김장 30박스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2015·12·02 2368
84  은석치과의 아름다운 나눔 두번째~!    2012·12·28 3281
83  통일골든벨! '행복한 통일'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2012·11·12 4757
82  임진각 전단 살포 및 NLL 관련 기자회견    2012·10·22 3002
81  10월7일 통일마라톤 10.4선언 5주년기념    2012·09·20 3403
80  11월10일 통일골든벨 10.4선언 5주년기념    2012·09·19 3667
79  남과 북의 힘을 모아 수해를 극복합시다!    2012·09·15 3431
 민간인통제선 신통방통 유람기    2012·09·05 3507
77  희망나눔 치과네트워크의 나눔 기부    2012·08·24 3534
76  신통방통 문자 퀴즈 당첨자    2012·08·16 3071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2][3][4][5][6][7][8][9] 10 ..[1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GGAMBO